티스토리 툴바

frames of mind

여느 때처럼 이게 만약 제 미니홈피에 끄적거리는 것이라면,
편하게 '나는 000한다'는 식으로 시작하겠지요.
하지만 수업을 계기로 여러 사람들과 소통할 목적으로 열었기에
이제 이 곳은 제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닌, 저를 포함한 '우리'에게 하는 말을 담는 공간이 될 것 같습니다.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지만, 막상 시작하고 보니 그리 불편하지도 않네요 ^^)

첫 과제를 위한 포스팅이니, 과제에 충실한다는 의미에서 본론으로 들어가 볼까요.

수업시간 expression card를 통해 저는 '아버지'를 주제로 짧게 얘기했습니다.
지금 할 얘기도 그 때 주제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최근 저의 화두에 대해 말하라면 망설임 없이 '사람'이라는 단어를 꼽을 테니까요.

아버지를 포함한 주변인과의 '관계',
그리고 관계를 넘어서 그 '사람의 존재'는 제가 PR을 공부하는 이유와도 크게 동떨어지지 않습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사람'에 민감한 아이였습니다.
세 아이 중 second child로 태어난 순간 어느정도 이런 기질은 예정된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지만요.

여하튼 저 하고 싶은 일 다 하는 '자기중심적'인 욕심꾸러기이면서도, 가족은 물론이고,
새 학년에 올라가 처음 만난 45명 내지는 50명 가까운 새로운 친구들 사이에서도
가능한 모든 아이를 파악하고 어떻게든 한 아이도 빠짐없이 둥그런 원과 같은 관계를 형성하길 바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해가 거듭되면서
제가 거쳐간 크고 작은 소속의 몇 곱절만큼이나 '아는 사람'의 수는 불어나고
그들과 저 사이에 놓인 '관계의 끈'은 점점 더 복잡해졌습니다.

하지만 우습게도..아는 사람이 늘어날 수록,
그 안의 저는 보다 친밀한 '관계'에 놓인 소수에 집착하거나
혹은 모든 관계에 지쳐 소원해지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습니다.
때로는 A와 나, 나와 B, A와 B의 관계가 말 그대로 '동상이몽'임을 깨닫는 순간도 있었구요.

스스로 나의 '주종목(?)'이자 '가장 큰 밑천(?)'이라 할 수 있었던
'관계맺기'가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특히 대학에 들어와, 호기심에 들락날락 어설프게 발을 담궜던 모임에서 형식적으로 생겨난
'아는 사람'과의 '관계유지'는 부담스럽게만 여겨졌고
그런 관계는 나와 어울리지 않는다는 자위를 하며 스스로를 보호했습니다.

그런데,
PR을 전공으로 하여 공부를 시작한 뒤로, 제 무릎을 탁-하고 내리친 적이 몇 번 있었습니다.
(학자마다 혹은 경험의 배경에 따라 각기 다른 생각이 존재하겠지만,)
PR: Public Relations는 'relation building'의 과정이며,
'trust'는 궁극적인 목적이자 기본적으로 수반되어야 할 가치라는 점입니다.

수업 시간 호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던 단어 가운데 'mind' 역시 같은 맥락이 아닐까요.

그래서 요즘 저는
지금까지 저와 함께 해주었고, 현재 서로 의지하며, 앞으로도 이어가고싶은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하면 충실히 엮어갈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내 'mind'와 그들을 향한 'trust'를 전할 수 있을지 고민중입니다.

그리고 이 수업은
벌써 아득한 학부 수업의 풋풋한 공기를 다시 느끼고,
PR에 대한 제 생각, PR과 저의 관계, PR을 통한 나의 관계를 찬찬히 생각해 볼 기회가 되겠지요.
정말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쓰다보니 한 시간이 훌쩍 넘었네요.
이렇게 저도 '블로거'로서의 첫 기록을 남기는 건가요.
^^

반갑습니다.

Posted by taeng